#5 다시 혼자
"돈은 있니?"
어머니가 전화기 너머로 물어봤다
등록금 환불받은거는 한국으로 보내기로 했고
그리고 내가 모와둔 돈이 조금 남아 있었다
회사생활에 가장 기쁠때와 슬플때는
첫 월급이 통장에 들어왔을때가 제일 기쁘고
퇴직금을 확인했을때 "내가 충성한게 얼만데 겨우이거?" 라는 생각이 들때 가장슬프다
돈 이란게 사람을 슬프게도 하고
기쁘게도 한다
"이 세상에 단 하나의 마법" 누가 말했는지 몰라도
확신하는데...
이 사람도 사회생활에 어지간히 쩔었던거 같다
어제 마지막 대화가 생각난다
"you wanna see me tomorrow? everyday?"
만난지 2일 밖에 안되는 여자 앞에서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하기는 자존심 문제도 있었고
막상 No라고 말하기도 그랬고
또 마땅히 변명할 단어도 생각나지 않았다
어쩌면 나도 설레였는지 모른다
어쨌든 오늘은 혼자다
뉴욕에와서 결국은 혼자가 되었다
내가 사는곳은 Queens 플러싱 7번 지하철을 달리다보면
바로 다음 정류장이 뉴욕메츠의 홈구장인
Shea stadium
잠시 내려서 사진만 찍기로 한다
난 MLB는 박찬호가 다져스 있었을때만 봤으니까
Wbc때문에 리그 시작이 늦다
조금 더 가 무작정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곳에 내려본다
Queens plaza...어지간히 사람이 많이 내린다
크리스티나가 말했다
"you are very strange guy"
맞다..난 이상한 놈이다
그리고 거기서 부터 걷기 시작한다..
얼마 쯔음 걸었을까..
결국은..멘하탄으로 들어왔다
오늘은 멘하탄에 안오려 했는데 자의 던 타의 던 결국은 멘하탄으로 돌아왔다
멘하탄..
차가운 도시
검은색이 너무도 잘어울리는 도시
문득 서울생각이 났다..
결국 나는 돌아가야한다
어짜피 나는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서 뭐할꺼냐고?
할것도 없다, 그냥 나는 유학에 실패한 고졸 이니까
너무 생각이 많아진다..머리가 아프다..
많이 피우는 담배는 아니지만 생각해보니 오늘 담배를 한대도 안피웠다
생각이 많아질때 담배를 피는것은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는거 같다
담배를 찾으려 가방을 뒤지다가
담배갑에서 낮선 메모지를 발견한다 발견한다
...Christina Chen...1-345-XXXX...
어제 와인바에서 화장실 갔을때인가..
한방 먹었다..
잠시 방황한다..
어짜피 내일 만나기로 했는데...전화해서 뭐라고 해야하지..
얼굴 맞대고 하면 손짓 발짓 아니면 그림으로도 설명이 되는데..전화로는 뭐라고 하지...
.............
Hello?
에...에...Hi..Hi I'm K ...
...............
난 그래도 어려서부터듣기평가는 정말 잘했다
내일은 오후 3시 Moma 박물관 앞이다
집에 가다가 위스키를 한병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