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09. 9. 11. 11:22

#8 All that Jazz in NY


비가 조금씩 온다




아파서 그런건가....아침에 일어나니 많이 괜찮아 진거 같다

물을한잔 마시고 불을켰다




여행을 오면방정리를 하지 않는다


깔끔히 정리된 방을 보면 금방 돌아가야할 느낌이 들어서이다



나는 방정리를 하지 않는다





나갈 준비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언제 돌아가는지 묻지 않았다, 그녀도 나에게 묻지 않았다



세상에 미리 알고 있어서 좋지 않는게 있다면


바로 군입대일자와, 헤어지는 시간 이다



헤어짐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도착한 타임스퀘어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긋난 시간을 맞추기위해 30분이나 늦게 나왔지만


그녀는 역시나 자리에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TKTS앞

타임스퀘어 에서도 가장 사람이 많은 곳에 TKTS는 위치해있다



조금 뒤로 돌아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처음보는 흑인이 저지했다

실내에서도 아니고 실외에서 저지당하긴 처음이였다

그것도 동양인인 나만




기분이 더러웠지만 참았다 수많은 착한 흑인들도 많이 봤지만


가끔 이렇게 동양인을 무시하는 흑인들을 볼수있다



잠시뒤 크리스티나가 도착했다


"Don't say sorry"

오늘은 먼저 선수를 쳤다


"^%&*()"

중국어 였다.. 치사하다..



그렇게 30분을 기다린뒤 우리는 시카고 티켓을 67$에 구할수 있었다

WHAT?!


오후 7시 공연이였기에 시간도 때울겸 춥기도해서

들어간 스타벅스에서 결국 일이 터지고 만다



여자 흑인 직원이 우리가 하는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않고

못 알아듣겠다는 시늉을 하며 "NEXT"를 외쳐되었다



너무 화가났다 고작 카페모카를 못알아 듣다니..낄낄대고 지들끼리 웃는모습이란..




아무리를 NEXT를 외쳐도

그 자리에서 서서 가만히 노려보면서 팬을꺼내어 무언가를 적는 시늉을했다

뭔가 있어보이기에는 복사해둔 I-20문서가 이럴때 도움이 되다니

흥분한 크리스티나와 의외로 침착한 내모습을 보면서 당황한 직원은 어디론가 연락을했다


미국인들은 겉으로는 큰소리치지만 문서앞에서는 약하다

소란이 생기니 얼마뒤 메니져로 보이는 사람이 뛰어왔다


당황한 남자를 더 당황하게하는건 울먹이는 여자처럼 효과적인게 없다



대충 저 여자가 우리를 동양인이라고

무시했다, 사과를 안하면 고소하겠다, 뭐 기타 등등이였다


결국 흑인여자는 우리에게 사과했고 나가는길에 카페모카를 마실수있었다



"그런데 아까 뭘쓴거야?"

크리스티나가 물었다


"오늘의 날씨"



우리는 웃으며 브로드웨이를 걸었다





다시는 안해야지..




시카고 극장은 49st에 있다


TKTS에서 걸어서 10분도 안걸린다







대화하는 도중에도 계속 신경쓰인다..



'언제가냐고 물어봐야하나...'


...


'관두자..'




"위스키~!"

춥다는 이유로 가게에 들어가 위스키를 한병샀다.......


나도 어느정도 술을 좋아하지만..에..



결국 나도 마셨지만..

생각해보니 그녀에게 알려준 한국어는

안주, 소주... 이런거 밖에 없다..

버릇처럼

여행에 많이 다니는건 아니지만 항상

오는 여행지에서 스노우 볼을 산다 그리고 비행기안에서 만지작대다가

한국에와서는 친구를 준다.. 갖고있으면 다시 가고싶을까봐

이 뉴욕 스노우볼은 내가산 스노우 볼중에 제일 이뻣다




시간이 지나 7시가 되어 극장앞에 도착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그렇게 시카고를 봤다..






연기, 노래, 조명..


롱런하는 공연은 이유가 있기 마련이였다





That Jazz~!




그렇게 기분좋게 남은 위스키를 마시면서 거리를 걷다가..

지하철 역 앞에서 나도모르게 물었다..




"언제 돌아가?"



...



"Secret"

이렇게 말하고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로 빨려 들어갔다





남자는 단순하고 여자는 어렵다..